[전시] miilk 패키지, 겨울에 자라난 조금 특별한 나무 - 윈터페스티벌 2015

[전시] miilk 패키지, 겨울에 자라난 조금 특별한 나무 - 윈터페스티벌 2015

miilk 패키지, 겨울에 자라난 조금 특별한 나무
 
‘Warm Heart, Warm Winter’라는 콘셉트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사랑을 담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대규모 겨울축제 ‘2015 윈터페스티벌’이 코엑스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연말의 분위기를 한껏 뽐내고 있는 트리의 숲 사이에서, 리뉴얼된 miilk 패키지를 켜켜이 쌓아올린 한국제지 트리는 조용히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었다.
 
주머니에서 손을 뺄 수 없는 겨울의 추위도 이곳에서만큼은 예외다. 2015년의 대미를 ‘2015 코엑스 윈터페스티벌’이라는 이름 안에서 장식하고 있는 밝은 모습의 연인들이 여기 저기 보인다. 생기넘치는 그들이 유독 눈길을 떼지 못하는 곳으로 함께 가보자. 정형적인 컬러를 벗어난 한국제지의 miilk 트리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우리가 알던 크리스마스트리는 어디로 간 걸까?’라는 질문이 입주변을 맴돈다.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종이의 속성에 대한 이해다. 나무에서 시작된 종이의 삶이 다시 나무로 회귀하는 모습 말이다. 거대한 스케일로 구현된 miilk 트리와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국어사전에서나 읽었던 ‘환유’라는 개념이 어떤 의미인지를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한국 전통 패턴인 팔각 구조의 틀로 트리를 쌓아올린 점도 주목할만하다. 전통을 응용할 때 거친 방식으로 접근해 껍데기만 가져오게 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목격해왔으나 한국제지의 트리는 달랐다. 우리가 일찍이 알고 있던 팔각 구조를 개성으로 재해석해낸 것이다.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있는 공주님처럼 은은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큰 그림을 이해하니 디테일에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한다. 무게별, 종류별로 구분된 제품 패키지가 각각의 축을 든든하게 맡고 있는 형상을 보고 있노라면 ‘프리미엄 복사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한국제지의 소개말이 절대 가벼운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순간부터 관객들은 miilk의 부드러운 텍스처를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신뢰하게 된 듯했다. 또 손편지로 직접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사랑의 우체국 코너를 방문하면, 한국제지가 협찬한 종이로 만들어진 카드를 발견할 수 있다. 고사리손으로 글씨를 쓰거나 트리를 색칠하는 아이들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 묻어 있었고, 우체국을 지키는 젊은 산타들도 ‘예쁘게 쓰는’ 아이들의 행복에 전염당한 듯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
 
이러한 단상이 그저 수사로만 느껴진다면, 현장을 생생히 담은 사진들을 자세히 살펴보시기를 바란다. 흰색이 주를 이루는 와중에 고명처럼 지종별 컬러를 얹은 패키지, 그 위에서 고요하게 빛나는 조명, 붉은 하트를 가득 담은 사랑의 우체국은 당신의 마음을 절로 멈추게 할 것이다. 책 속의 어떤 문장들이 수십 년 뒤에도 기억에 남아 있듯, miilk 트리는 2015년의 크리스마스를 오래도록 기억할 좋은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