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를 위한 공구함, 종합샘플북 <The Papermaster> 제작기

아티스트를 위한 공구함, 종합샘플북 제작기

한국제지 종합샘플북 ‘The Papermaster’ 탄생기
당신의 아트를 담겠습니다!
 
The Papermaster. 10년의 기다림 끝에 출시된 한국제지 종합샘플북의 이름이다. ‘종이를 통해 대한민국 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한국제지의 창업정신에 따라 국내 일러스트레이터들과의 협업을 불사했다. 완전히 새로운 시도 속에서 탄생한 종합샘플북은 내구성과 심미성을 고루 갖추어 ‘만능’이라는 수식이 어울린다.
 
| 완전히 새로운, 완전한 새로움
 
종이는 종류, 두께, 색상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가장 기초적인 작업 재료이다. 종이를 담아 대접하는 그릇은 그래서 종이를 존중해야 하고 종이를 닮아 있어야 한다.
 
한국제지 종합샘플북 ‘The Papermaster’는 종이를 사용하는 모든 예술인들을 위한 특별한 공구함 형태로 만들어졌다. 예술인들의 작품이 시작되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에서 영감을 받아, 종이의 역할을 좀 더 전문적으로 드러내고자 디자인된 것이다.
 
‘The Papermaster’를 제작하기 위해 사용한 120종 종이량은 무게로 치면 67톤, 총 70팔레트로 나열했을 때 넓이가 약 1천 평(3,300m²)에 이른다. 10년 만에 출시하는 종합샘플북인 만큼, 샘플북에 대한 니즈와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일념 속에서 탄생한 ‘The Papermaster’는 1만 세트의 일반 샘플북과 500세트의 한정판 VIP샘플북으로 나뉘어 출시되었다. ‘전무후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 세상에 없던 샘플북이 긴 산도(産道)를 거쳐 태어난 날,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손을 얹어 그 길을 축복했다.
 
| 아름다워 행복한 프로젝트
 
‘The Papermaster’를 펼치면 그것이 우연히 보게 된 페이지이더라도, 눈을 행복하게 하는 각양각색의 그림을 발견할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터들과의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로 내지 디자인을 한 층 풍성히 했기 때문이다. ‘The Papermaster’에는 국내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실려 있어 단순히 정보만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한 권의 고급 카탈로그와 같은 심미성을 느끼게 한다. 종이를 보기 위해서만 펼치게 되는 샘플북이 아닌, ‘아트’를 담은 책이라는 것. 종이와 종이에 새 삶을 부여하는 작가들을 동시에 어필한다는 것. 그럼으로써 그들의 펜끝을 가늠해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는 것은 ‘The Papermaster’가 일으킬 강력한 시너지를 암시한다.
 
| 정성을 새기는 수작업 공정
 
기존의 타사 샘플북과 견주어볼 때 ‘The Papermaster’가 가지는 또 하나의 큰 변별점은 톰슨 가공, 임가공으로 대표되는 ‘수작업’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망치로 두드려 윤곽대로 종이를 떼어내는 톰슨 가공도 어떤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경이로웠지만, 특히 십수 명의 담당자들이 샘플북의 각 장마다 한 줄 한 줄 테이핑을 하고 라인을 단단히 눌러 붙이는 임가공 작업은 ‘The Papermaster’가 진정한 ‘종이 마스터북’으로 완성되고 있음을 증명할 만한 과정이었다. 또 VIP종합샘플북의 가방을 만드는 단계를 살피기 위해 찾은 충무로의 작업장에서는, 직접 종이를 재단해 풀을 바르고 가방의 손잡이와 징을 두드려 박는 손맛을 목격하기도 했다.
 
‘수제’라는 말이 예로부터 양질과 정성을 상징해온 것은, 마지막 도구가 손일 때에야 비로소 용의 눈을 그릴 수 있다는 자명함 때문이 아닐까. 완성도를 높이고 의미까지 더하는 핸드메이드 공정은 오랜 시간 품을 들여 준비한 종합샘플북의 가치를 단단히 동여매려는 한국제지의 노력과 자부심에 다름 아니다.
 
| 보답과 목표
 
한국제지 종합샘플북 출시를 가장 반가워할 이들은 샘플북의 주사용자인 지업사와 인쇄소, 그리고 디자이너들일 것이다. 종이를 가까이 다루는 이들에게 빠르고 효과적인 지질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에서부터 샘플북 기획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