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ARTE 그 순수한 상상력으로의 초대, 2016 Paper Show

[전시] ARTE 그 순수한 상상력으로의 초대, 2016 Paper Show

세 개의 방이 있다. 한지로 만든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방과 화인지크로스 및 화인칼라로 만든 플로리스트의 방. 그리고 한국제지의 ARTE로 만든 순수함과 치열함이 깃든 편집 디자이너의 방이다. 이 전시는 고객을 향해 화인페이퍼가 내놓은 2016년도 버전의 종이 큐레이터와도 같은 공간이었다. 
 
3紙 3色으로 엿본 작업자들의 공간
 
10월 6일부터 11월 4일까지 연남동에 위치한 화인갤러리에서는 ‘2016 Paper Show’가 열렸다. 화인페이퍼와 화인특수지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제지가 단독 협찬한 전시는 각기 다른 용도의 세 가지 종이를 사용자 입장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아티스트의 공간(Artist Rooms)’으로 꾸며졌다. 첫 번째 방은 한국제지의 고급 인쇄용지인 ‘ARTE’로 순백의 편집 디자이너의 방이 연출 되었고, 두 번째 방은 화인특수지에서 개발한 ‘화이너스 지크로스’와 ‘화인칼라’로 꽃을 만들어 플로리스트의 방을, 마지막 세 번째 방은 한지로 만든 인테리어의 방으로 마련되었다.
 
전시를 주최한 화인페이퍼의 유광렬 대표는 “종이 시장이 힘들다고 하지만 여전히 디자이너들은 작업에 맞는 종이를 찾기 위해 을지로를 헤맨다. 우리의 모토인 ‘고객이 찾는 종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살려 문화예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Paper Show를 매년 기획하고 있다”고 말하며, 브랜드와 사용자의 접점을 위한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기획하여 6개월간 제작하고 완성한 전시의 의도를 전했다.
 
고급 인쇄용지 ARTE의 유일무이한 변신
 
ARTE는 인쇄 산업 생산성의 선두에서 인쇄용지에 대해 폭넓은 고민을 하는 ‘편집 디자이너’의 작업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디자이너의 책상, 의자, 소파, 매킨토시 컴퓨터, 책꽂이, 벽면에 이르기까지 마치 편집 디자이너가 방금 작업을 마치고 떠난 자리처럼 사실적이고 정교한 연출이 돋보였다. 2차원으로만 만나왔던 인쇄용지를 그래픽적인 오리가미 벽면으로, 쿠션감이 느껴지는 소파로, 오브제로 꾸며진 책상으로 만들어 편집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지면에서 공간으로 옮겨놓은 인상을 주었다. 게다가 한 벽면은 ARTE를 생산하는 한국제지의 공정 사진을 흑백으로 인쇄해 모자이크 형식으로 꾸며, ARTE의 시작과 끝에 대한 브랜드적 가치와 공간적 고민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일탈과도 같았던 ARTE의 변신이 반가웠던 것은 ARTE의 또 다른 가능성과 더불어 작업물 그 이상의 상상력을 소비자들에게 실물로 증명한 즐거운 컬래버레이션이었기 때문이다. 사용자와 종이를 공간이라는 매개체로 재해석한 Paper Show. 종이의 다른 차원을 고민하는 화인페이퍼-문화예술프로젝트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지는 이유다.